[입고도서]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 배태랑

[입고도서] 커피 마시는 동안은 일하지 말아야지 / 배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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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당신에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되어줄까요?
커피와 함께 마시는 일상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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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매끼 식후에 약을 챙겨 먹어야 하던 때였는데 그날따라 약통을 가방에 넣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샌드위치를 먹고 30분 타이머를 맞춘 다음 알람이 울리면 작업실로 돌아가자고 생각을 했다. 정해진 만큼 그 시간을 즐기기로 한 것이다. 그러다가 '커피 한 잔을 비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가 뭐가 있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가득 찬 것을 비울 때까지의 시간이니까, 찰 만에 빌 공을 써서 '만공'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커피 한 잔 비울 시간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므로 '만공'의 범위는 유연할 것이다.
  편한 친구를 만나면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잔을 비울 때까지 얘기를 나누다 헤어진다. 컵 혹은 잔의 바닥이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이제 집으로 가?" 라며 다음 행보에 대해 묻게 되는 것이다. 아니면 "버스 탈 거지?"하고 정류장까지 같이 걷거나. 나는 '만공'이 다정한 단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프롤로그 '만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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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목만으로 사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본문의 어느 부분을 소개해야 할까 고민도 없이 프롤로그를 골라버렸다.
여태 프롤로그를 소개한 책은 없다.
하지만 만공의 다정함이 너무 좋았다.
이야기의 흐름은 카페가 아니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다.
당신은 카페에서
혹은 집에서, 일상에서
커피 속을 어떻게 헤엄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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