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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수집가/Artwork

이불 속의 밤바다

by 일상수집가 2021. 1. 15.


네가 출근하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조금만 더 자야지
얕은 잠이 스며드는데
갑자기
너와 함께였던
밤바다가 떠올랐어.
맛있다는 토스트를
하나 사먹으며
해수욕장 앞의 거리를 산책했지.
초겨울이었는데
여름같았던 날씨에
바다와 반짝이는 조명이
한 눈에 펼쳐져있는
벤치에 앉아
새로 나온 장범준의 노래를 틀어놓고서
풍경을 바라보았지.
그 시간이
음악이
풍경이
대화와 순간들이
불현듯 떠올라
다시 안경을 쓰고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였어.
그 때의 사진들을 찾아내니
그제야 안심이 되어
다시 잠에 들었어.
우리 또 같이
바다에 가자.

2021 || 이불 속의 밤바다 || ㅇㅅㅅ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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