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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수집가/행사 & 전시

[전시 종료, 후기] 포스트천안 2021, 리각미술관

by 일상수집가 2021. 10. 18.

[전시 후기] 포스트천안 2021 in 리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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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에 걸친 전시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갤러리의 벽 한 켠에<이해의 창문> 이라는 이름으로
8개의 창을 달아 전시했습니다
당신은 창문 너머를 보셨을까요?
잠시 당신의 창 밖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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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벽 하나에 <나의 우주> 라는 이름의
참여전시를 진행했지요
하나의 책을 만든다던 목표는
여러분의 목소리로
여덟권의 책,
364개의 우주로 채워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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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라는 숫자가
365가 되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나머지 하나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마음 속에 존재하기를,
우리의 1년 같기를-
사소한 의미부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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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을 붙이러 가져왔던 마스킹테이프는
대화의 도구가 되었고,
제가 준비한 종이만이 소통의 창구가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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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우주는 대게
가족들과 애정하는 캐릭터들로 채워졌고
어른들의 우주도
연인, 친구와 가족, 찻잔속 하늘,
어떤 다짐 그리고 나 자신으로,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로 채워졌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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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오늘 하루의 행복을 담았고
누군가는 2억년의 행복을 빌었지요
아직 찾지 못한 남자친구의 생사를 걱정하기도
군대간 아들의 하늘에 달을 띄워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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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우주를 바라보며
우리는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그림이 예쁘지 않아도
글씨가 가지런하지 않아도
그들의 우주가 아름답다는 생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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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흰 벽에 붙었던
천 조각이 넘는 마스킹테이프와
수백의 엽서와
수많은 눈의 궤적이
당신에게 멋진 밤하늘로 남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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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전시는
여덟 권의 우주와
벽에 박아버린 여덟개의 못과
열댓개의 구멍과
작품을 걸 때 그엇던 약간의 연필선과
뜯어진 페인트
그리고 벽돌가루
공간의 상처로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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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적들도 어느새 지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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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함께 나눈 이들의
얼굴도 나이도 이름도 모르지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우리는 다시 스쳐가는 사람으로
누군가의 우주에서 빛나기를
아름답게 자신의 밤하늘을 수놓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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