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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일상서재/입고 도서56

[입고도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 이유연 [입고도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 이유연 - [요약]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외롭고 무기력했던 직장 생활. 도시에서 만난 음식, 와인, 탱고 등을 그려나가면서 도시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용기있는 이야기. - [본문 발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기다림의 도시였다.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도 한 시간은 기다린다. 식당에서도 주문을 받으러 올 때까지, 점심에 포함된 디저트가 나올 때까지, 계산서를 줄 때까지, 밥 먹는 시간보다도 더 긴 시간을 언제까지고 기다린다. '빠릿빠릿'하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 직장에서는 내가 작게만 느껴졌었는데, 내가 잘하고 또 적성에 맞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다. 기다리는 것에 지쳐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치 내게 맞는 옷을 발견한 것만 같았다. 수많은 기다림의 시간들 .. 2022. 2. 10.
[입고도서] 천천히 읽기를 권함 / 야마무라 오사무 [입고도서] 천천히 읽기를 권함 / 야마무라 오사무 - [요약] 책을 읽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게 많은 책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깊이 한 권의 책에 잠기는 방법도 좋지 않을까. 나의 템포에 맞춰 책을 음미하는 방법에 관하여. - [본문 발췌] 책을 빨리 읽어버리는 것은 나에게 책이 가져다주는 모든 행복을 포기하는 일로 보인다. 단 한 가지, 속독을 실천하는 사람들만 맛볼 수 있는 행복이 있을 거라고 추측할 수는 있다. 그것은 양과 속도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이다. 이번 달은 서른 권을 읽었다, 쉰 권을 읽었다, 백 권을 읽었다 하고 수첩에 적어넣는 즐거움 말이다. (66pg 행복한 책읽기 中) - [후기] 이 책을 읽은 후에도 여전히 속독을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건 아마 내가 속독을 해본 적이 없어.. 2022. 2. 3.
[입고도서] 창작 면허 프로젝트 / 대니 그레고리 [입고도서] 창작 면허 프로젝트 / 대니 그레고리 - [요약] 드로잉 기초부터 그림일기까지, 그림에 자신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 치유의 그림그리기 - [본문 발췌] 앞으로 나는 당신이 그림을 계속 그리도록 격려만 (될 수 있으면 영감을 주기만) 할 것이고 드로잉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것이다. 당신은 그리고 또 그리기만 하면 된다. 그림의 하나하나가 어떤 면에서든 당신을 바꿔 놓을 것이다. 어떤 그림들은 너무나 쉽게 잘 그려져서 액자에 넣어 거실에 걸어 놓고 싶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림들은 당신을 좌절시키고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들어서 결국에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겠지. 하지만 상관없다. 이 모든게 내가 가르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뭐냐 하면... .. 2022. 1. 28.
[입고도서] 스물아홉, 작아도 확실한 행복이 있어 / 김져니 [입고도서] 스물아홉, 작아도 확실한 행복이 있어 / 김져니 - [요약]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여 행복을 느끼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님의 평범하고 소중한 행복의 이야기들. - [본문 발췌] 예전에 나는 선물을 받을 줄만 알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선물을 하는 순간이 좋다. 선물을 고르는 것도, 포장지를 고민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기쁨이다. 연애를 하기 전에는 몰랐던 선물의 의미. 선물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기쁘다. (64pg 선물상자 中) - 최선을 다해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거고. 내 손이 닿지 않는 건 항상 있어. 하지만 그 순간마다 얼굴 붉히며 부끄러워하지는 말자. 완벽하지 않아도 아름답기만 해. (162pg 간혹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中) - [후기] 삶을 살아가는.. 2022. 1. 26.
[입고도서] 스키터 / 박지현 [입고도서] 스키터 / 박지현 - [요약] 엄마가 왜 변했을까. 딸의 시선으로 바라본 엄마의 갱년기,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들 - [본문 발췌] 이런 상황이 얼마나 반복되었을까. 엄마가 혼자 티브이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어. 자신에게 한마디라도 건네주길 바라는 듯 음량은 점점 커져갔지만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지. 같은 집에 살지만 방문을 사이에 두고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말 한 번 안 하는 날이 일주일에 반은 됐을 거야. 근데 처음엔 미안했던 마음이 무심해지기 시작하더라고. 그 후로 어쩌다 말을 건네면 아주 뾰족하게 돋아있는 말투가 신경질적으로 건너왔어. 할머니도 알다시피 엄마와 난 서로에게 좀 유별났잖아. 별일도 아닌데 감정이 점점 격양돼서 미운 감정이 더해지고 급기야 서로에게 돌직구를 던지곤.. 2022. 1. 15.
[입고도서] 내가 나에게 / 장웅자 [입고도서] 내가 나에게 / 장웅자 - [요약] 일흔을 넘기신 할머니께서 세월을 모아 지으신 첫번째 시집 판매용으로 제작되지 않아 5권만 한정 판매됩니다 - [본문 발췌] 아기가 울 땐 소리 내어 울고 눈물로 울고... 노인이 울 땐 가슴으로 울고 뼛속으로 운다. 아무도 모르게... (90pg 울음) - [후기]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지은 시가 많으시다며 책편집을 의뢰하셨다. 시를 읽으며 작업을 하다보면 이게 일이라는 생각을 잊게 된다. 할머니의 시엔 꽃들이 참 많다. 도라지도 꽃피고 사랑도 꽃피고 산사에도 보도블럭에도 꽃들이 피어난다. 칡꽃이 핀 어느날 할머니는 처음으로 당신에게도 생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셨다고 한다. 이 나이에 쓰지도 못하는 글을 써서 감사한 이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할머니의 말.. 2022.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