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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30

눈 또고 코 빼고 다 베이다 눈뜨고코빼고다베이다 || 2021 || 일상수집가 2021. 1. 28.
글쎄 아랫집 년이 솔직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끄집어내니 아, 내 코 밑에 달려있는게 입이었구나. 시원하게 구멍이 나있긴 했구나 싶은거야. - 이런 작품을 올리면 최근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의 대화를 떠올린다 - 글쎄아랫집년이 2021 ㅇㅅㅅㅈㄱ 2021. 1. 27.
근황. 2021. ㅇㅅㅅㅈㄱ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 머릿속을 더듬거리다가 마땅한 대답을 찾지 못해서 그냥 있어 라는 영양가 없는 말을 내뱉는다.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망고와 산책을 나가거나 일기를 쓰고 작업을 하거나 잡히지 않는 것들을 잡아보려 바둥거린다거나 누군가 나를 찾으면 잘 지내 대답한다던가 텅빈 공간을 난로 하나로 채워보는 날들 이런 것들이 근황이라기엔 부스러기만 같아서 한 데 쓸어담아 그냥 봉지에 담아 내놓는다. 그냥 봉지는 왠지 제법 차있어서, 뭐라도 있어보여서, 그렇구나 하고는 그냥저냥 적당한 대답이 된다. 아직 조금 덜 찬 것 같아서 버리지 못하고 다용도실에 그대로 내버려둔다. 그냥, 근황. 2021. ㅇㅅㅅㅈㄱ 2021. 1. 26.
이불 속의 밤바다 네가 출근하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조금만 더 자야지 얕은 잠이 스며드는데 갑자기 너와 함께였던 밤바다가 떠올랐어. 맛있다는 토스트를 하나 사먹으며 해수욕장 앞의 거리를 산책했지. 초겨울이었는데 여름같았던 날씨에 바다와 반짝이는 조명이 한 눈에 펼쳐져있는 벤치에 앉아 새로 나온 장범준의 노래를 틀어놓고서 풍경을 바라보았지. 그 시간이 음악이 풍경이 대화와 순간들이 불현듯 떠올라 다시 안경을 쓰고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였어. 그 때의 사진들을 찾아내니 그제야 안심이 되어 다시 잠에 들었어. 우리 또 같이 바다에 가자. 2021 || 이불 속의 밤바다 || ㅇㅅㅅㅈㄱ 2021. 1. 15.
종이배 종이로 만든 배로 망망대해에 나가 수평선을 바라본다 나의 하루는 젖은 종이배처럼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한다 2021. 종이배. ㅇㅅㅅㅈㄱ 나는 어디에서 무얼 해야 하지. 2021. 1. 12.
시들 || 2021 || ㅇㅅㅅㅈㄱ 돌보지 않은 일상은 어느샌가 시들어버리더라고 누군가는 그렇게 되어버린줄도 모르고 살지 가끔은 죽은줄만 알았던 일상이 사소한 관심에 살아나기도 해 시들 || 2021 || 일상수집가 202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