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도서] 안녕, 나의 한옥집 / 임수진

[입고도서] 안녕, 나의 한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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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유년 시절을 보낸
'집'이 간직한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그 집을 마음으로 그리는
따뜻고 애정어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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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시골집에서 밤을 보낸 사람은 알 것이다. 시골집의 밤이 얼마나 깜깜한지. 얼마나 고요한지. 별은 얼마나 밝은지. 밤하늘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름밤의 모기가 얼마나 지독한지. 겨울밤이 얼마나 쨍하게 추운지. 아랫목 방구들은 얼마나 뜨끈한지. 그리고 그리고 그 밤에 얼마나 많은 꿈과 상상과 환상의 여지가 존재하는지. 도시의 불빛과 오락이 없는 시골집의 밤은 그토록 고요하고 조용하다. 그래서 방 안에 웅크린 사람들은 더 많이 이야기하고 놀고 방바닥을 파고든다. (272pg 그 밤은 깊고 신비로웠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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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유년시절의 집을 떠올리면,
네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자던 단칸방과
찬 기운이 쏟아져 나오던 창고방,
집 문 앞에 흐르던 개울과
높기만해보였던 마을의 곡식 창고,
집을 한바퀴 돌아야 마주 하는 푸세식 화장실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나는 소리로 흐르는 밤의 개울이
빛을 삼켜버린 산의 봉우리가
그보다 짙은 푸세식 화장실 바닥이
그리고 그 안에 덩그러니 혼자라는게 무서워서
항상 형을 데리고 화장실에 갔다.
침묵이 공간을 삼키려들면
형 있어? 하고는
문 앞의 인기척을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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