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도서] 자기 앞의 생

[입고도서] 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 장편소설, 마누엘레 피오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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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흔히 밑바닥 인생이라 부르는 삶들을
열네살 모모의 눈으로 바라본다.
책 속의 삶들은 우울하고 무겁지만
그 삶의 온기를 껴안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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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하밀 할아버지가 소변을 보고 싶어하면 너무 늦기 전에 화장실로 그를 안내해줘야 했다. 하지만 하밀 할아버지가 이제는 뒤도 못 가리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노인들은 겉으로는 보잘것없이 초라해 보여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치가 있다. 그들도 여러분이나 나와 똑같이 느끼는데 자신들이 더이상 돈벌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보다 더 민감하게 고통받는다. 그런데 자연은 노인들을 공격한다. 자연은 야비한 악당이라서 그들을 야금야금 파먹어간다. 우리 인간들에게 그것이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것은 노인을 안락사시킬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이 그들을 천천히 목 조르고 결국엔 머리에서 눈알이 튀어나오게 될 때까지 내버려두어야 한다. 하밀 할아버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는 아직 더 늙을 수 있었다. ... 어쨋든 하밀 할아버지가 오줌을 누러 가는데 부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슬픔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을 테니까. (203pg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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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올해를 매듭짓는 마지막 책 소개를
무엇으로 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우리는 눈 앞의 것들을 고민하며 살아가다가
연말이 되면,
또 연초가 되면,
올 해 어떻게 살아왔지?
내년엔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고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다 지키지 못할 것을 알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기대하고 꿈 꾸게 됩니다.
자기 앞의 생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삶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다고 해서
온기가 없는건 아닙니다.
우리는 긴 글을 읽으며,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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