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립서점 일상서재/입고 도서

[입고도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 이유연

by 일상수집가 2022. 2. 10.

[입고도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 이유연
-
[요약]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외롭고 무기력했던 직장 생활.
도시에서 만난 음식, 와인, 탱고 등을 그려나가면서
도시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용기있는 이야기.
-
[본문 발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기다림의 도시였다.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도 한 시간은 기다린다. 식당에서도 주문을 받으러 올 때까지, 점심에 포함된 디저트가 나올 때까지, 계산서를 줄 때까지, 밥 먹는 시간보다도 더 긴 시간을 언제까지고 기다린다. '빠릿빠릿'하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 직장에서는 내가 작게만 느껴졌었는데, 내가 잘하고 또 적성에 맞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다. 기다리는 것에 지쳐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치 내게 맞는 옷을 발견한 것만 같았다. 수많은 기다림의 시간들 통해 나의 느림에 드디어 합리화를 할 수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스친 것을 섬세히 쳐다볼 기회.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할 기회. 웃긴 대화를 엿들을 기회. 스케치할 기회. 지나가는 사람의 패션을 유심히 탐구해 볼 기회. 남의 집 인테리어를 염탐할 기회. 몽상할 기회. 멍 때리는 시간이 없었다면 놓치고 말았을 무수한 기회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나의 속도를 더는 창피해하지 않고, 느림의 생산성을 공식적으로 지지해보기로 했다.
( 거리에서 中)
-
[후기]
길어져만가는 팬더믹 상태에
일탈의 의미를 담고 있던 여행에
걱정스러움이 더해져버렸다.
일상에서의 시간만 보내자니
뭔가 좀스럽고 갑갑하다.
유행 유튜브로 타지를 구경해도
괜시리 부럽고 시기가 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타지에서의 생활과 물듦의 감정을 그려냈다.
정겨운 그림들은 더 정감가는 상상을 자아낸다.
잠깐 책장을 펼쳐두고,
낯선 땅의 내음을 느껴본다.
-
#독립출판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유연 #일러스트
#그림에세이 #에세이 #중남미 #타지생활 #물듦
-
책 짓는 독립서점 #일상서재
천안시 동남구 대흥로 207, 1F 일상수집가
화수목금토 PM 1-9
#독립서점 #작은책방
#천안 #천안책방 #천안역 #천안역책방
#천안여행 #1호선여행 #1호선책방
#천안독립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