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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책방61

[입고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 공선옥 산문 [입고도서] 춥고 더운 우리 집 / 공선옥 산문 우린 단 한번도 만족스런 집에 살아본 적 없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항상 만족스런 집을 꿈꾼다. 닿지 않는 현실에 화도 나고 무기력해지지만- 불행했다. 라고 느껴지는 집을 떠올려도 마냥 차갑지만은 않은 건 그곳에 머무는 동안 싫든 좋든 누군가가 내뿜는 온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 7살에 보령의 산 속에 잠시 거처를 둔 적이 있다. 아마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그 공간을 스쳤던 듯 하다. 마을의 커다란 쌀창고가 기억자로 집 앞마당을 가리고 앞마당에는 눈이 무릎만큼 쌓였다. 눈이 없는 날엔 배드민턴 채를 들고 나갔다. 현관문이 있는 뒷마당을 나서면 바로 개울이 흐르고, 얕은 개울을 넘어서면 높은 산이 있었다. 개울은 비가 내리면 집을 삼킬듯 매서웠다. 작은 부엌과.. 2021. 11. 20.
[입고도서] 천천히 읽기를 권함 / 야마무라 오사무 [입고도서] 천천히 읽기를 권함 / 야마무라 오사무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 사실은 글을 쓰고 읽는 행위에 관심이 생기면서 큰 단점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언제나 단점 같던 모습도 나답게 포용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 #천천히읽기를권함 #야마무라오사무 #책읽기 #독서법 #느림의미학 #26 - * 태그의 문구는 책의 본문이 아닌 책방지기의 감상평입니다 * 포스팅 사진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제 추천글보다 책 표지를 먼저 넣는것이 책에 대한 예의라는걸 스물다섯권이나 포스팅을 해놓고 알아차렸습니다 (__) - 책 짓는 독립서점 #일상서재 천안시 동남구 대흥로 207, 1F 일상수집가 화수목금토 PM 1-9 #독립서점 #작은책방 #천안 #천안책방 #천안역 #천안역책방 #천.. 2021. 11. 18.
[입고도서]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 황예지 [입고도서]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 황예지 책을 펴자마자 함께 걷는 이들의 이름이 나온다 삶의 순간들에 다정한 마음이 묻어난다 어쩌면 시련들도 함께이기에 따뜻하게 품고 살 수 있을것만 같다 - #다정한세계가있는것처럼 #황예지 #에세이 #사진가 #다정함 #25 - * 태그의 문구는 책의 본문이 아닌 책방지기의 감상평입니다 - 책 짓는 독립서점 #일상서재 천안시 동남구 대흥로 207, 1F 일상수집가 화수목금토 PM 1-9 #독립서점 #작은책방 #천안 #천안책방 #천안역 #천안역책방 #천안여행 #1호선여행 #1호선책방 #천안독립서점 2021. 11. 17.
[입고도서] 집, 어느 민달팽이의 유랑 [입고도서] 집, 어느 민달팽이의 유량 / 유보 집은 물리적 공간인 동시에,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내 집 하나 마련하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당신 마음 속엔 여러가지 모습을 한 집이 들어차있으면 좋겠다. - 내 마음 속의 집들은 대게 공간이라기보다 공간에서의 순간들이었다 나는 닳도록 이사를 다니지만 그런 집들은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기에 아무일 없듯 하루를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 책 속의 한 구절, 나누는 대화와 망고, 음악소리, 책방의 무언가가 당신의 마음속에도 집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집어느민달팽이의유랑 #유보 #에세이 #집 #안식처 #위안 #양극성장애 - * 태그의 문구는 책의 본문이 아닌 책방지기의 감상평입니다 - 책 짓는 독립서점 #일상서재 천안시 동남구 대흥로 207, 1F 일상수집.. 2021. 11. 16.
[입고도서]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고수리 [입고도서]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고수리 까만 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화면 너머엔 '이름값'하는 사람들의 말끔한 얼굴, 부럽기만한 몸매, 큰걸 넘어 웅장해보이는 집과 입이 바짝 마르는 가격의 소품들, 전망 좋은 테라스, 여유 있는 삶이 담겨있다. 그들이 햇빛이라면 나는 아마도 달빛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 -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꿈뻑꿈뻑 눈을 깜빡인다. 잠시 칠흙같던 방 안에 달빛이 스민다. 무채색에 가까운 풍경들이 왠지 노곤해서 눈꺼풀을 이겨내지 못한다. - 우리는 매일을 햇빛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밤의 달빛에 위안을 받으며 하루를 매듭짓는다. 우리의 하루엔 딱 그 정도의 빛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꽤 적당한 밤이다. - #우리는달빛에도걸을수있다 #고수리 #고수리에세이 #에세.. 2021. 11. 12.
[입고도서] 안녕, 기면증 / 예주 [입고도서] 안녕, 기면증 / 예주 0.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되었다. - 김춘수 『꽃』 중 1. 우리는 서로의 병이 '이름'을 얻기 전까지 그걸 비난하고, 곱지 않게 바라본다. 스스로도 이해 되지 않기에 남에게도 이해를 바라지 못하고 결국 우리는 병을 숨긴다. 이름 없는 병은 당신을 평생 갉아먹는다. 허나 귀를 기울이고 이름을 찾아주면 나는 나대로 당신은 당신대로 수 많은 세월을 이해하게 된다. 2. 눈을 뜨니 오전 10시. 세시간이나 늦잠을 잤다. 망했다. 미팅은 취소되었고, 난리가 났겠구나. 그런데 왠걸 머리가 너무도 맑았다. 불현듯 궁금증이 들었다. 나 온전히 제정신으로 살아간 날이 올해 몇일이나 될까? 3. 나의 몸과 마음 모두 온전히 나다. 우리는 그 사실을.. 2021. 11. 11.